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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하순 어느 날

3월 하순 어느 날 신타 날씨가 하도 좋아 무작정 당신을 찾아갔습니다 더는 꼴조차 보기 싫다던 당신을 다시 찾아가고야 말았습니다 옆 가게 커피숍에서 당신이 좋아하던 커피 사 들고 말입니다 할 말이 없어 그냥 앉아 있습니다 커피 한잔하라는 얘기 겨우 건네곤 짧지도 길지도 않은 세월 함께 했던 많은 사연들 당신과 나 사이 남은 사진이 말해주네요 한때는 더없이 푸르렀건만 이대로 살다가 돈 떨어지면 죽으면 되지 하는 마음이었건만 머리끝까지 차오르던 오르가즘도 삶과 죽음에 대한 불안을 견디지 못합니다 세상의 시선 따위는 우스웠는데

신작 詩 2020.03.24

잠재의식, 나와 하나 되다 / 시조

잠재의식, 나와 하나 되다 / 김신타 지인이자 친구를 가끔 찾아왔어도 이처럼 기뻤던 날 언제 또 있었던가 산촌에 사는 친구여! 오늘처럼 오늘처럼 문학이 낙엽 되고 지성이 흩날리며 학식이 눈 내리고 이성이 차가워도 관(觀)하는 마음바탕은 영성으로 꽃 피우리 십수 년 넘는 세월 애쓰며 달려왔지만 주린 배 채우고자 허둥지둥 보낸 시간 연년이 넘지 못하던 은산 철벽 고갯길 시절이 되었는지 때가 다가왔는지 조용히 찾아드는 한 줄기 깨우침 집착을 벗어난 의식, 하나 되는 소망들! (지리산 문학관 개관 10주년을 기념하여 「지리산 문학관 십주년 시조집」을 두운으로 해서 쓴 시조) [2020년 구례문학 제 29호 상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