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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의식, 나와 하나 되다 / 시조

잠재의식, 나와 하나 되다 / 김신타 지인이자 친구를 가끔 찾아왔어도 이처럼 기뻤던 날 언제 또 있었던가 산촌에 사는 친구여! 오늘처럼 오늘처럼 문학이 낙엽 되고 지성이 흩날리며 학식이 눈 내리고 이성이 차가워도 관(觀)하는 마음바탕은 영성으로 꽃 피우리 십수 년 넘는 세월 애쓰며 달려왔지만 주린 배 채우고자 허둥지둥 보낸 시간 연년이 넘지 못하던 은산 철벽 고갯길 시절이 되었는지 때가 다가왔는지 조용히 찾아드는 한 줄기 깨우침 집착을 벗어난 의식, 하나 되는 소망들! (지리산 문학관 개관 10주년을 기념하여 「지리산 문학관 십주년 시조집」을 두운으로 해서 쓴 시조) [2020년 구례문학 제 29호 상재]

나는 그보다 크기 때문이다

나는 그보다 크기 때문이다 김석기 불룩한 배가 눈에 띌 때마다뱃살을 줄여야지 운동을 해야지다짐에 다짐을 더하던 어느 날더 불룩해진 배를 내려보다가문득 그 배가 사랑스러워졌다내 몸 어느 한 군데 사랑스럽지 않은 구석이 없었다 사랑받을 만해서사랑하는 게 아니라나와 함께 하기에 무조건,무조건 그가 사랑스러워졌다그가 먼저가 아니라 내가 먼저다나는 그와 같지 않으며 그보다 크기 때문이다 2018년 8월

詩-깨달음 2020.03.24

시절인연

시절인연 / 김신타 진은영 시인의 시 '달팽이'에 나오는 '달이 창백한 건 일찍 나왔기 때문이 아니야 달은 출혈의 산물이야' 에서 '출혈'의 뜻을 나는 지금에서야 알게 되었다 수년전에도 읽어본 적 있지만 그때는 알지 못했던 때가 되어야 시퍼런 감이 노을처럼 익어가듯 때가 되어서야 하나씩 알아간다 하나씩 알아간다는 것,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다. 시절인연이 지금 닿은 것일 뿐이다 [구례문학 제 29호(2020년)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