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아침 / 김신타
어느 날 우연히 지나는
예전부터 알았던 길,
은행잎 떨어진 거리를 지나며
줄지어 선 은행나무
가로수 사이에 있는 가을을 주워든다
가을에 쓰인 낭만을 읽는다
가을이 날리는 쓸쓸함을 바라본다
가을 아침, 밤사이 내린 이슬에 젖는다
생각지도 않았던 일이 벌어진 듯
눈앞에 펼쳐진 은행나무 가로수길
그 길에서 나는
뜻하지도 않았던 사랑
조용한 가을 아침을 맞는다
노란 은행잎은 가을이다
<계간진해 2009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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