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그리고 또

청소부 아줌마

신타나몽해 2009. 3. 18. 22:14

 

 

 

         청소부 아줌마

 

 

건물 주변을 청소하며

머리에 수건 두른 그녀는 말이 없다

말을 하지 않는 게 아니라

조용히 속삭인다

 

바람에 날리고 비에 쓸

건물 모퉁이 모여 있는 쓰레기를 보며,

너희들 여기 모여 있었구나~ 내가 담아줄게

도로변 스틸 그레이팅*을 들어 세워

그 사이 낀 낙엽과 흙더미에,

너희들 이리 오렴~ 내가 빼줄게

 

들고 다니는 마대자루 안에 

그녀는 말동무를 담아 모은다

 

 

  자란 김석기 2009

 

*그레이팅 - 주철 등을 격자모양으로 만든 패널.  (맨홀 및 하수관로 덮개로 쓰이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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