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의 영성(靈性)
김석기
핏빛
붉게 갈라진 수수깡처럼
날카롭게 세워 온 자존심, 내가
정녕 지켜내야 할 것은 그들의
욕심과 내 욕심이 다르지 않은
나 이외의 모든 사람들로부터 나를
홀로 떼어내 높이려는 몸짓
아닌
나로부터 나를 사랑하고
나와 그들이 하나임을 아는
영원한 순간, 현재를 살면서도
갈대처럼 흔들리며 언제나
안으로
안으로 고이고 맑아지는
샘물로 넘쳐 흐르는
사랑의 빛이 되고자 함이다
< 민들레 문학회 2010년 제 11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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