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작 (詩, 수필)

소사 생태길

신타나 2009. 12. 15. 15:42

 

소사 생태길*

 

김석기

 

 

천자봉에 걸린 석양 바라보며

굽이치는 산길을 걷던 그곳에

보랏빛 들국화 하나

가시처럼 아프다

새털구름 칠해진 하늘 올려다본다

 

오솔길 지나 숨어 있던

피라칸다 열매 붉은

12월의 오후에 열린 길마다

산 너머 걸린 햇살이 포근하

눈부시지 않은

빛나는 어머니다

 

낙엽이 되어버린 떡갈나무 잎 사이

솔잎은 여전히 푸르고

바다를 향한 마음은 변함없는데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길에서

해는 지고 노을만 붉다

 

잔돌 함께 덮인 솔잎마저 정다운

땅거미 내리는 소사 생태길

엷은 고동색 그 품에

누워, 안기고 싶다

 

 

★ 소사 생태길 - 경남 창원시 진해구 웅천동과 웅동동 사이에 있는 산길 (임도)

 

 

  < 민들레 문학회 2010년 제 11집 >

 

 

   

 

 

 

 

 

 

 

 

 

 

 

 

 

<인도행 카페의 살색화이바님, 오션님, 너른바위님의 사진 중에서 시와 어울리는 몇 작품을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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