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작 (詩, 수필)

날이 흐리고 비가 올 때까지

신타나몽해 2014. 3. 8. 06:13

 

날이 흐리고 비가 올 때까지

 

김석기

 

 

한 달여 만에

어제 하루 비가 내렸다

내일도 비가 내릴까?

나는 불안해진다

늘 비 오는 날이었던 것처럼

 

오늘은 다시 맑은 날이다

내일이면 잊으리라

어제는 비가 내렸고

우산이 불안에 젖었던 기억과

지금 날씨가 맑은지조차도

 

불안이 개면 고마움도 마르고

태양은 저 혼자 떠올랐다 지며

나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것처럼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나는 다시

날이 흐리고 비가 올 때까지

 

 

<월간 문학바탕 ㅡ 2014년 5월호>

 

<사진  / 김시범 - 비오는 날의 수채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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