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작 (詩, 수필)

씨앗은 나무의 전생이다

신타나몽해 2014. 4. 15. 10:56

 

씨앗은 나무의 전생이다

 

김신타

 

 

내가 만나는 사람은

모두 나의 은인이다

설령 나를 넘어뜨릴지라도

내 눈에 보이는 것은

모두 나에게 빛이다

설령 그것이 어둠일지라도

 

살다가 죽고, 새로 태어나는

저마다의 모습 보면서도

내가 아닌 남이 태어나고

내가 아닌 남이 죽는다는 생각은

오랜 가르침도 허무하게

여전히 껍데기만을 보고 있다

 

아기의 몸일지라도

노인이 태어나는 것이며

노인의 얼굴일지라도

아기로 돌아가는 것인데

어둠에서 빛을 느끼지 못하고

죽음에서 태어남을 보지 못하는,

 

피었다 지는 꽃은

모든 열매의 전생前生이다

설령 바람에 떨어질지라도

살면서 겪는 고락苦樂은

모든 삶의 꽃이다

설령 그것이 죽음일지라도

 

 

<월간 문학바탕 ㅡ 2014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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