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흐리고 비가 올 때까지
김석기
한 달여 만에
어제 하루 비가 내렸다
내일도 비가 내릴까?
나는 불안해진다
늘 비 오는 날이었던 것처럼
오늘은 다시 맑은 날이다
내일이면 잊으리라
어제는 비가 내렸고
우산이 불안에 젖었던 기억과
지금 날씨가 맑은지조차도
불안이 개면 고마움도 마르고
태양은 저 혼자 떠올랐다 지며
나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것처럼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나는 다시
날이 흐리고 비가 올 때까지
<월간 문학바탕 ㅡ 2014년 5월호>
<사진 / 김시범 - 비오는 날의 수채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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