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
김석기
창원 동서식품에서 팔용산
숲길 오르다 뻐꾸기 우는 소리에
문태준 시인의 시 '가재미'를 떠올린다
그녀의 오솔길이며
그 길에 돋아나던 대낮의 뻐꾸기 소리며
가늘은 국수를 삶던 저녁이며
흙담조차 없었던 그녀 누대의 가계를 떠올린다*
뻐꾸기는 소리로 기쁨을 울고
나는 눈물로 슬픔을 웃는다
흙담조차 없었던
그녀 누대의 가계처럼 가난한 내 마음이
뻐꾸기 소리 돋는 오솔길에서
국수처럼 가늘은 몇 가닥
시구에 호젓한 눈물 지음은
영혼의 기쁨이 아니고 그 무엇이랴
* 2연은 문태준 시인의 시 '가재미' 부분 전재
'신작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례 사성암 (0) | 2016.12.17 |
---|---|
사랑은 늘 그대로이다 (0) | 2016.10.10 |
지리산 쑥부쟁이 (0) | 2015.02.20 |
신의 모습 (0) | 2014.08.14 |
삶은 죽음보다 깊다 (0) | 2014.08.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