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사랑은 늘 그대로이다

신타나 2016. 10. 10. 21:38

 

사랑은 늘 그대로이다

 

김석기

 

 

비 내리는 가을

벚꽃과 사랑

사람으로 넘쳐나던 봄의 빈자리에

시가 열매처럼 열린다

가을비는 승용차 양철 지붕을 두드리고

가로등은 산길을 비추는데

봄의 틈에 끼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유혹,

주차할 곳도 없는 곳을 비집고 들어오던 환상,

모두가 벚꽃처럼 지고 말았는데

 

계절은 늘 그 자리이다

때가 되어 단풍 든 것일 뿐

사랑은 늘 그대로이다

마음의 계절이 바뀐 것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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