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구례 사성암

신타나 2016. 12. 17. 14:37

구례 사성암

신타


여우비 지나가던 날
온 세상 땅거미 지고
빗소리마저 드리울 때
가던 발걸음 되돌릴까도 싶었던

사성암 돌아 오산 오르는 길
무엇을 빌고자 함이 아니거늘
거인 다리 유리광전* 부처가
한 가지 소원은 들어준단다

바람은 스스로 부는 것
암벽 오르는 바람에도 나는
지금 내 앞에 있는 것에
감사하고자 했다

말없이 빛나는 섬진강 굽이 바라보며
사성암 바위 품은 가슴이고자 했고
강 건너 흰 구름 벗 삼아 노니는
지리산 닮은 속내이고자 했다


*유리광전(琉璃光殿) - 약사전(藥師殿)의 다른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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