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지리산 쑥부쟁이

무아 신타 (無我 神陀) 2015. 2. 20. 06:02

 

지리산 쑥부쟁이

 

김석기

 

 

마음속 원혼은

서러움으로 피어나는 꽃

지난날의 상처는

눈물로 돋아나는 물소리

쑥부쟁이 헝클어진 머리칼은

네가 아니면

내가, 죽어야 했던

 

지리산 고운동엔 지금도

시멘트 포장된 임도 사이사이

귀신 얘기 솟아오르고

예나 지금이나 가을이면

흐드러지게 핀 쑥부쟁이

보랏빛 물소리 되어

계곡마다 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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