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쑥부쟁이
김석기
마음속 원혼은
서러움으로 피어나는 꽃
지난날의 상처는
눈물로 돋아나는 물소리
쑥부쟁이 헝클어진 머리칼은
네가 아니면
내가, 죽어야 했던
지리산 고운동엔 지금도
시멘트 포장된 임도 사이사이
귀신 얘기 솟아오르고
예나 지금이나 가을이면
흐드러지게 핀 쑥부쟁이
보랏빛 물소리 되어
계곡마다 서럽다
'신작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은 늘 그대로이다 (0) | 2016.10.10 |
---|---|
뻐꾸기 (0) | 2015.12.13 |
신의 모습 (0) | 2014.08.14 |
삶은 죽음보다 깊다 (0) | 2014.08.13 |
비 개인 여름 아침 (0) | 2014.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