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서

상대계가 곧 절대계

신타 2020. 5. 4. 06:18

몸을 통해서 얻어지는 즉 몸이라는 한정이 없는 수신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내 마음이라는 환영이 만들어낸 제한되고 한정된 수신기를 더 선호한다.

몸이라는 한정 없는 수신기는, 한마음이라는 전체 에너지와 영혼으로부터 오는 전파를 아무런 제한없이 그대로 받아들이는데 비하여, 환영인 우리 마음이 만든 수신기는, 감정, 판단, 두려움 등등에 의해 한마음에서 방출하는 에너지와 영혼이 보내는 전파 중 일부는 스스로 차단하고 거부한다.

그리고 몸이라는 수신기로 받아들인 영혼의 목소리를 우리는 직관이라 이름하며, 마음이 만든 수신기를 통하여 받아들인 영혼의 목소리를 생각이라 이름한다.

그런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상식과 달리 모든 건 내 마음이 아니라 내 몸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우리 몸에서 색수상행식이 일어나며, 마음은 마치 공기나 전파와 같이 무제한으로 공급되는 에너지일 뿐이다.

즉 마음이란 몸과 같이 배타적이며 독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도구가 아니며 또한, 내 마음 네 마음이 따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전체로서 하나인 한마음만이 존재한다.

내 마음이라는 환영 속에서 우리는, 내가 원하는 건 받아들이고 원하지 않는 건 거부하지만, 우리 마음이란 늘 행복과 불행 모두를 끌어온다. 고로 자신의 마음을 통하여 행복 등 자신이 원하는 것만을 끌어오려 하기보다는 차라리 마음이라는 수신기를 버리는 게 여여한 기쁨을 얻는 더 빠른 길이다.

이제 남은 문제는 저마다의 내면에 있는 마음이라는 수신기를 어떻게 버리느냐이다.
내 마음이라는 수신기를 버리고 내 몸을 전체인 한마음에 어떻게 곧바로 접속시키느냐 하는 일만이 남았다.

그 방법은 다름 아닌 받아들임이다. 이솝 우화에 나오는 대로, 나그네의 옷을 벗길 수 있는 방법은 찬바람이 아니라 따뜻한 햇볕인 것처럼, 실상이 아닌 환영이라 할지라도 내 마음을 외면하지 말고 사랑으로 감싸안아야 한다.

내 마음의 모든 것을 분석하거나 판단하려 들지 않으며 무조건 수용해야 한다. 같이 울고 웃으며 껴안아 한 몸이 되었을 때 비로소 내 안에 있는 마음은 저절로 녹아 없어지고, 그 자리에 원래부터 있던 한마음이 비로소 나타나며 그제서야 직접적인 접속이 가능해진다.

그런데 단박에 깨우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있다!
다만 말을 통하여 전할 수밖에 없으므로 전달이 어려운 점은 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불완전한 상대계가 곧 완전한 절대계임을 알기만 하면 된다.」

위 문장은 각자가 화두로 삼아 스스로 깨쳐야지 여기서 더 설명을 해주기를 바라는 것도, 마찬가지로 여기서 더 설명을 해주는 것도 어리석은 짓이다. 한마디로 할 수 없는 것을 행하고자 하는 우스꽝스런 몸짓일 뿐이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덧붙인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상대계가 비록 환영이라 할지라도 절대계 안에 있는 환영이다. 즉 상대계 그대로 곧 절대계임을 우리가 알 때, 우리의 모든 추구는 끝이 나고 더 할 바 없는 자유를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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