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무아 신타 (無我 神陀) 2020. 6. 18. 07:21



신타


가끔은 섬도 바다를 떠나고 싶다
딱히 갈 곳이 있는 것도 아닌
함께 모험할 친구도 없는
어쩌면 배부른 소리일 수도 있다

어머니의 어머니가 태어나기 전부터
바다가 키운 생명으로 살아가는
아쉬운 것은 바다가 아니며
섬이 있어도 좋고 없으면 그만이다

파도가 아프다
두려움에 바다를 떠나지 않는다 해도
언젠가 백골마저
해변을 장식하게 될 것이다

밤새 잠못 이룬 아침
섬은 바다를 사직辭職한다
바다는 더 이상 섬을 채근하지도 않을 것이며
생명을 키우지도 않을 것이다

섬은 지금 어느 산골짝에 있다
섬에 놀러 온 아이들은 가끔
바다에서 묻어온 생명 가재를 잡는다
아이들은 이제 그를 산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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