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서

나다움 또는 정체성

신타나 2020. 8. 1. 02:51
'나답다'라는 말을 다른 단어로 표현한다면 '자아 정체성'이라고 저는 봅니다.
그런데 나다움이든, 자아 정체성이든 표현하는 단어와는 상관없이 나다움이라는 건 산봉우리라고 저는 비유합니다. 등산할 때 정상에 오른 다음에는 다시 산을 내려가야만 하는 것처럼, 우리는 애써 찾은 나다움이나 정체성을 다시 버려야만 합니다.

어느 한때 정해진 나다움이라든가 정체성을 자기 자신으로 믿고 이를 고집하면 그게 바로 불교에서 말하는 집착인 거죠. 여기에서부터 고해의 삶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나다움은 계속 흘러가는 것입니다. 나다움이란 언제나 여기 있지만, 항상 변하는 강과 같은 것이죠.
강물은 흘러가지만, 강은 늘 그대로인 것처럼 말입니다.

나다움을 애써 잡으려 하지 않아도 그건 어디로 사라지는 게 아니랍니다. 흘려보내도 비슷하거나 새로운 나다움이 계속해서 생겨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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