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하나로서의 사랑

무아 신타 (無我 神陀) 2020. 10. 13. 22:29

하나로서의 사랑 / 김신타


괴롭지 않다고 해도 괴로운 건
서로가 사랑했었기 때문일까?
생각할 누군가가 있음에 나도
한동안은 일상이 기쁨이었다
그러나 잠시의 기쁨은 그녀가
혼자 있고 싶다는 말 한마디에
속절없이 강둑이 터져버렸다

논밭은 남김없이 물에 잠기고
온 동네 사람 망연한 모습이다
생각지도 않은 일은 아니건만
어찌할 바 모르고 바라보는 건
그래도 미련이 남은 때문일까?
기쁨이 사라진 때문일까? 외려
무에서 무로 돌아간 기쁨일까?

슬픔과 기쁨, 둘이 아니라지만
슬픔은 슬픔, 기쁨은 기쁨대로
나누어 체험할 수 있음이 바로
하나로서의 우리 사랑이리라
슬픔과 기쁨이 하나가 아니라
홀로 선 둘이 만나 하나가 되듯
괴로움도 하나의 사랑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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