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또는 수필

나를 찾아서

신타나초 2020. 10. 27. 06:00
나를 찾아서


깨달음이란, 저마다 자기 자신에 대하여 일부러 지워버린 기억을 되찾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일부러 기억을 지워버렸을까요?

예전 국민학교 시절 그러니까 요즘의 초등학교 시절, 소풍을 가게 되면 빠지지 않았던 보물찾기를 아시는 분이라면 쉽게 이해가 갈 것입니다. 선착순이나 성적순이 아닌, 복불복의 묘미가 따로 있는 것이니까요.

보물찾기와 마찬가지로 일부러 숨기거나 잃어버렸다가 다시 찾는 기쁨도 매우 큽니다. 바로 그것입니다. 영원한 시간 동안 언제나 자신을 알고 지내는 것도 좋지만, 자신에 대한 기억을 잊어버렸다가 되찾는 모험을 하는 것도 좋지 않겠습니까?

이처럼 우리는 자신을 잊는 모험을 하고 있습니다. 영원한 시간 동안 늘 강 같은 평화 속에서 지내는 것도 좋지만, 그러한 평화를 까맣게 잊어버렸다가 다시 찾는 모험을 즐기는 것도 참으로 멋진 여정입니다.

용기 있는 자만이 즐길 수 있는 모험입니다. 그러니 우리 인간은 늘 평화로운 마음 상태에 있는 천사보다 한 걸음 앞선 존재입니다. 우리 자신도 평범한 천사였으나, 지금은 자신을 일부러 잊어버렸다가 되찾는 모험을 선택한 용기 있는 천사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몸으로 변신을 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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