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신타
어쩌다 한 번씩은 큰 웃음도 터뜨리고
때로는 감동의 눈물 몇 번을 쏟고 나니
연말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2월 초
세월은 느린 것도 빠른 것도 아니건만
느릴 때가 있고 더러는 빠를 때가 있다
내가 살아가는 시간 속에서는 말이다
그러나 늦은 들 어떠리 빠른 들 어떠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
내 몸이 늙는 것일 뿐 내가 늙는 게 아닌
언제나 푸른 솔처럼 독야청청한 나는
씨앗이 썩어 없어져도 생명은 여전한
겨울 언 땅속에서도 솟아오르는 새싹
세월의 등에 올라타 세상 유람 다니는
여기저기 둘러보며 나를 찾아다니는
잃어버린 기억 되찾고자 애쓰는 나는
언제나 봄의 품 안에서 계절을 보내는
씨앗이 아니라 씨앗에 든 생명인 나는
사랑과 자유, 이웃과 함께 하고자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