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쓰레기에게

신타나 2021. 1. 31. 12:39


쓰레기에게

신타


청소하면서 문득 든 생각 하나
그대 모습 그대로 고맙습니다
그대가 이 자리에 있는 이유
내가 지금 모른다 해도
그대는 지금 여기 있습니다

귀찮게 하려는 게 아닌
나를 돕고자 하는 것임을
그게 그대 안에 있는 뜻임을
나는 이제야 조금 알 듯합니다
육십이 넘은 철부지가 말이에요

내가 그동안 청소하기
싫어했던 이유가 이제 보니
그대를 사랑하는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혼자만의 자위일까요

어쩌거나 그대와 내가
어쩌다 오늘 이렇게 만난 사건
희거나 검은 옷차림의 그대
깊은 뜻을 알게 된 것은
내게 큰 기쁨입니다

'신작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월  (0) 2021.02.05
그리는 그리움  (0) 2021.02.03
나 죽거들랑 차라리  (0) 2021.01.21
허튼소리  (0) 2021.01.19
겨울 동화  (0) 2021.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