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작 (詩, 수필)

새해 첫날

신타나몽해 2022. 1. 1. 04:26

새해 첫날


그러고 보니 오늘이 새해 첫날이네요. 어제가 12월 31일이었고 지금 시간이 새벽 3시가 넘었으니 말입니다. 언젠가는 일출을 본다고 꼭두새벽에 바닷가 일출 명소를 찾아간 적도 두어 번 됩니다만, 지금은 잠자리에 누워서 스마트폰 붙들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만합니다.

일출 보러 간다고 전날 저녁부터 또는 새벽부터 부산을 피웠던 것도 부질없는 짓이 아니라, 지금 느끼는 충만감의 바탕이 되고 있을 것입니다. 굳이 불교의 연기법을 떠올리지 않아도 원인이 없는 결과가 있을 수는 없으니까요. 물론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세계가 아닌, 또 다른 세계에서는 원인 없는 결과가 존재할지도 모르지만 말입니다.

아무러나 새해 첫날임에도 어디로 떠나고픈 충동이 일지 않고 마음이 고요하다는 건 편안한 일입니다. 하긴 1주일 전 크리스마스쯤에는 어디론가 떠돌고 싶어, 며칠 동안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기는 합니다만. 아무튼 모든 것이 우리 자신을 위해서 일어난 일이고 또한, 일어날 것이라는 점을 나는 믿어 마지않습니다.

어떤 일이 내게 이미 일어났거나 또는 앞으로 일어난다 해도, 모든 게 나를 위해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우주 또는 신이 나를 해롭게 할 일이 무엇이겠습니까? 나를 위해서 일어난다고 여기면 모든 일이 나를 위해서 일어나는 반면, 나에게 해로운 일이 일어나지는 않을까 하고 불안해하면 불안해하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음입니다.

이게 바로 끌어당김의 법칙이자 우주와 신의 법칙이기도 합니다. 불안해하지 않고 마음 편히 살아도 됩니다. 복음송 및 유행가 노랫말처럼 우리는 모두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으니까요. 우리가 무엇을 행하든 우주 또는 신으로부터 미움받고 벌 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는 아무도 없습니다. 종교 경전에도 나와 있듯이 우주와 신은 사랑이니까요.

다만 우리 자신이 사랑이 되지 못하는 것일 뿐입니다. 우리 스스로 신의 이름을 빌려 살인과 폭력을 저지르는 것일 뿐, 우주 또는 신이 그러한 적은 없습니다. 물론 자연재해라든지 어처구니없는 사건·사고가 일어날 때도 많습니다만, 그것조차도 우리 자신을 위해서 일어난 일로 받아들일 수 있음입니다. 심지어 인간에 의해 일어난 전쟁과 악행조차도 우리 자신을 위해서 일어난 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받아들일지 안 받아들일지와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전적으로 우리 자신에게 달린 일입니다. 우리 각자의 선택을 존중합니다. 다만 저마다 자신을 위해서라도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자신을 위해서 일어난다는 사실을 믿고 받아들이길 바랄 뿐입니다. 아울러 우리 모두에게 아름다운 꿈 이루어가는 새해가 되길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 공주사대부고 19회 졸업생,
2022년 문집 '가본 길' 상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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