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서

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으리라

신타 2021. 12. 16. 08:24

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으리라


어린아이가 되라는 말은 어른의 정신 상태에서 아이의 그것으로 돌아가라는 뜻이 아니다. 그렇다고 동물처럼 육체적으로 허물을 벗는 것도 아니며, 정신적으로 자신에게서 벗어나는 상태를 뜻한다. 자신에게서 벗어난다는 말은, 자기를 내세우지 않으며 자신의 정체성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지금까지 스스로 자신이라고 생각해왔던 관념 속 정체성을 물처럼 바람처럼 그대로 흘려보내는 것이다. 붙잡아둘 게 하나도 없다. 이를 다르게 표현한다면 상대적인 자신이 정신적으로 죽는 것이다. 정신적으로 죽는다는 것은, 두려움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껴안는 것이다.

요즘 같은 때라면,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조차 받아들이는 연습을 할 수 있다.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중환자가 되고 육체적 고통을 겪는 것과, 심지어 죽음마저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런데 현실에서 우리는 어떠할까? 상상임에도 우리는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도리질 친다.

그런데 우스운 현상은, 현실적으로 우리 자신이 코로나에 감염되었다면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데, 상상의 세계에서는 자신이 코로나에 감염되는 걸 두려워하며 이러한 상황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한다. 안타깝고 어리석은 일이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하다.

그래서 정신적으로 상대적인 자신이 죽어, 절대적인 자신으로 거듭나야 한다. 정신적인 두려움을 받아들여 상대적인 자신이 죽는 게 바로, 자신에게서 벗어나는 것이며 동시에 어린아이가 되는 것이다.

'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으리라.'는 명언이 바로, 정신적인 두려움을 온몸으로 껴안아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상상 속에서의 두려움을 받아들일 때, 우리는 정신적으로 자유롭게 될 것이다. 두려움이 더는 우리의 자유를 구속하지 못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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