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속울음

신타나 2023. 4. 29. 11:05

속울음  /  나신타


얼마만큼 눈물이 쌓여야
얼마나 눈물을 흘려야
얼만큼 외로워해야
속으로 우는 울음
울 수 있는 걸까

어릴 때나
나이 들어서나
한결같이 가벼운 눈물
놀림받을까봐 참으려 해도
유리창에 흘러내리는 빗물처럼

온통 구름에 지친
여름날 마른장마와도 같이
쏟아지지 않는 눈물은
무감각한 것인지
심지가 깊은 것인지

내가 알 수 없는 세계다
슬퍼서가 아니라
그의 마음이 느껴질 때
때론 걷잡을 수 없는 폭우처럼
쏟아져 내리는 나로서는

'신작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 소풍  (0) 2023.05.10
슬프기에 아름다운 날  (0) 2023.05.03
바다처럼  (0) 2023.04.22
흐트러진 봄  (0) 2023.04.22
청춘이 청춘에게  (0) 2023.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