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믿음에서 깨어나다

신타나 2024. 8. 24. 12:00

믿음에서 깨어나다 / 김신타


사랑하는 사람만이 아닌
나를 힘들게 하는 존재도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다

기쁨 주는 사람만이 아닌
내게 상처를 주는 존재도
나를 사랑하는 영혼이다

앎이 달라서도 아니고
처지가 달라서도 아니며
서로의 믿음이 다를 뿐이다

초월이란 공간적인 도약이거나
시간적인 이동을 뜻하지 않으며
자신이 가진 믿음을 뛰어넘는 일,

자신의 믿음을 초월한 곳에
기적이 있고 신비가 있으며
소망하는 현실이 거기 있다

믿음에서 깨어난 병아리
꽃처럼 소망하던 봄날이
눈발 속에서도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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