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바램과 수용

신타나 2024. 7. 24. 14:56

바램과 수용 / 김신타


해가 났기에 빨래를 했더니
갑자기 비바람이 불어친다

장마 비가 쏟아지던 날 저녁
처마 밑에 널어놓은 빨래
이튿날 해가 반짝 든 적도 있다

눈앞에서 벌어지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날씨에 대해
불평하고 짜증 내는 사람이
하릴없이 어리석어 보인다

바램을 갖고 있으면서도 일어나는 일을
자신의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때
그가 곧 무소불위(無所不爲)
능력의 신(神)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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