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서

'신으로서의 나'와 '개성적인 나'

신타나 2024. 10. 25. 04:39

'신으로서의 나'와 '개성적인 나'


혼자 있는 시간에 스스로 자신을 생각할 때 떠오르는 모습(기억되는 모습이 아닌)이 바로 '신으로서의 나'이다.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눈에 보이거나 기억되는 모습이 바로 '개성적인 나'이다. 우리는 평소에 아무런 의심도 없이 '개성적인 나'를 진짜 나로 생각한다. 그러나 '개성적인 나'는 물질적인 몸과, 그리고 몸과 함께하는 마음속 의지와 지성일 뿐 진짜 나가 아니다.

진짜 나는 '신으로서의 나'이다. '신으로서의 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즉 오감으로 지각되지 않는 무형의 존재이다. 무형이기에 우리 저마다의 내면에서만 인식이 가능하다. 즉 '신으로서의 나'는 '개성적인 나' 안에 고요히 그리고 조용히 머물고 있다. 안에 존재하기에 밖에서 들어오는 오감에 따라, 놀라 허둥대며 소리 지르는 마음속 에고와는 다르게 늘 조용하다. 비유하자면 '개성적인 나'가 밖에서 소리 지르며 노는 아이라면, '신으로서의 나'는 저만치서 그러한 아이를 지켜보는 보호자와 같다.

"당신이 바로 신이다."라는 소리를 듣게 되면, 우리는 마음속으로 "나는 결코 그런 존재가 아니다."라고 외치게 된다. 이러한 외침은 맞는 반응이다. 왜냐하면 "당신이 바로 신이다."라고 할 때, 말하는 사람은 당신 안에 있는 '신으로서의 나'를 두고 하는 말인데 반해, 당신은 같은 말을 들으면서 '개성적인 나'를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개성적인 나'는 당연히 신적인 존재가 아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누구나 '개성적인 나' 안에 '신으로서의 나'가 있음이다. 그래서 당신이 바로 신인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깨달아 알게 되면, '개성적인 나'는 점차 '신으로서의 나'를 향한 길을 걷게 되며, 나중에는 신과 내가 하나가 되는 것이다. '개성적인 나'는 사라지고 '신으로서의 나'만 남게 된다. '신으로서의 나'와 '개성적인 나'가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점차 자신의 생각과 판단을 줄이고 신에게서 오는 생각과 판단을 받아들이게 된다. 신에게서 오는 생각과 판단이 바로 영감이다.

자신의 자유의지에 의한 판단과 선택을 줄이는 대신, 신에게서 오는 영감에 따라 판단하고 선택하는 것이다. 전자를 지식이라고 한다면, 후자는 지혜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더 나아가 우리는 '신으로서의 나'에게 나의 모든 것을 맡길 수도 있다. 우리에게서 가장 중요하게 느껴지는 육신의 생명까지도 '신으로서의 나'에게 맡길 수 있음이다. 그에게서 나온 생명을 그에게 다시 맡기지 못할 이유가 없으니 말이다.

혼자 있는 시간에 '신으로서의 나'를 자주 떠올리게 될 때, 우리는 타인과 마주하면서도 '신으로서의 그'를 떠올릴 수 있음이다. 무소부재하고 전지전능한 신의 모습은 어느 한 모습이 아니라, 천차만별이며 각양각색이기 때문이다. 끝으로 '신으로서의 나'와 '개성적인 나'를 혼동하여, 주위에 있는 사람과의 비교를 통해 우월감이나 열등감을 느끼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당신의 '개성적인 나'가 지금 어떤 모습이든, 우리 모두의 안에는 '신으로서의 나'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게 바로 당신이 신인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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