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호주머니

신타나 2025. 5. 20. 05:42

호주머니 / 김신타


생각 없이 집을 나서며
손 또한 어디로 갈지 모를 때
바지 호주머니 깊숙이 찔러 넣는다

손도 사라지고 나도 사라진
길을 걸으며 떠오르는 생각 속에
조용히 잠기며 지나는 삶의 한 모퉁이

내 안에서 떠오르지만
내가 아닌 나에게서 솟아나는
어쩌면 내가 아닌 그가 곧 나일 수 있는

나와 남이 없는
하나가 되는 길 가고자
오늘도 내가 없는 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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