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도 걱정하지 말자 / 김신타
내가 나를 드러내고자 함은
신이 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인간이기에 저지를 수 있는
어리석고 어리석은 짓일 뿐
나뿐인 세상에 지금보다 더
잘난 내가 무슨 필요 있으랴
더 나은 존재가 되고자 함은
신이라면 하지 않을 짓이다
다만 사람인 우리는 누구나
한 번쯤 거쳐야 하는 길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매우 어리석은 길을 말이다
그게 바로 신이 마련해 놓은
인간이 가야 하는 길이기에
어쩌면 우리 스스로 기꺼이
신과 함께 창조한 길이기에
미움을 느껴야 사랑을 알고
악을 겪어보아야 선을 알며
전쟁을 통해 평화의 중요성
새삼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모두가 같은 길로만이 아닌
서로가 다른 길 가고자 함은
신이 마련한 길임과 동시에
우리 모두가 원한 길이기에
고로 무엇도 걱정하지 말자
우리가 이미 겪은 일이라면
애써 걱정하며 지나간 일을
다시 끌어들일 필요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