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緣起 / 김신타
11월의 마지막 날
자전거 타고 집에 가는데
핸들을 잡은 손이 시렵지 않다
며칠 전엔 손이 시렸는데
날씨가 그때보다 풀린 걸까?
이젠 내가 추위를 덜 타는 걸까?
그게 아니다
어느 하나가 원인이 아닌
그 모두가 상호 작용을 하고 있음이다
날씨와 몸이 서로 영향을 받아
즉 연기에 의해 추위를 느끼고
또는 안 느끼기도 하는 것이다
결과가 아닌 과정이며
일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서로가 영향을 미칠 뿐이다
고로 우리는 독립되어 있으나
서로 분리되어 있지는 않은
인드라망으로 연결된 하나이다
연기란 일어난 결과가 아니라
서로가 영향을 주고 받아 모든 일이
지금 일어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