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깨달음

버스정류장

신타나 2025. 11. 20. 19:37

버스정류장 / 김신타


시간이 되자 사람들이 모여든다
학교와 일터 그리고
병원 가는 시내버스 놓칠세라
집에서 일찌감치 또는
시간 맞춰 출발한 발걸음들

한 자리에 모여서 타고
공설시장에서 조금
중학교 부근에서 많이
시외 터미널에서 아주 많이 내린다
콩나물시루가 이젠 텅 비었다

내가 가는 의료원이 종점이다
서너 달 전 부정맥 진단을 받아
드디어 장기 복약자가 되었으며
한 달에 한 번씩
약 타러 가는 날이 오늘이다

버스 타는 사람에게는
버스정류장이 어디 있는지를
알아놓는 게 무척 중요하다
병원이 거기에 있듯
버스가 거기에 서기 때문이다

내가 무엇인지에 대한 깨달음
나는 언제나 거기 있으나
버스정류장처럼 눈에 보이지 않기에
오늘도 사람이 모인 곳으로
사람이 없는 곳으로 설왕설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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