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의 마루금 / 김신타
전체의 부분인 나
수많은 삶 가운데 하나
아무런 구속이 있을 수 없는
나라는 족쇄
스스로 채웠음에도
족쇄를 탓하며 살아간다
보이지 않는 족쇄이기에
지금 당장이라도 풀 수 있는
마음 깊은 곳에 잠긴 수수께끼
한 걸음씩 내디딜 수밖에 없기에
되돌아가기도 하지만
산길 따라 오르락내리락할 때
산중 도적처럼 문득 나타나는 깨달음
모를 때는 한없이 답답한
알고 나면 텅 빈 기쁨의 마루금
누구나 이미 알고 있다지만
안다는 걸 스스로 알지 못하면
모름과 다를 바 하나 없는
깨달음이라는 이름의 수수께끼
보이는 내가
내가 아님을 받아들이는 용기,
우리는 모두 하나의 인드라망
눈에 보이는 몸은 아바타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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