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깨달음

나 아닌 게 없더라

신타나 2025. 8. 30. 00:59

나 아닌 게 없더라 / 김신타


깨닫기 전에는 내 몸이 당연히 나였으며
내 몸 밖에 있는 건 당연히 남이었으나
깨닫고 나서는
몸이란 내가 아님을 깨우쳤다가
다시 더 깨닫고는
내 몸뚱이를 포함한 모든 게 나일 뿐이더라

내 몸뚱이든 다른 사람의 몸뚱이든
내 앞에 있는 물건이든
저 앞에 있는 나무나 건물과 다를 바 하나 없더라
마음으로 나와 남이라는 구분이 없어지더라
보이는 것이든 보이지 않는 것이든
내 몸뚱이를 포함한 모든 게 바로 나이더라

나라는 건 있을 수 없으며
따라서 무아 無我인 것이다
모든 게 나라는 말은
그 자체로 모순이기 때문이다
모든 게 나라면
개체로서 나라는 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있고 네가 있는 게 아니라
그냥 지금 여기 우리라는 신이 있을 뿐이다
모든 게 나와 남이 아닌
우리는 모두 하나의 신
즉 전체이자 절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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