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그리고 또

할머니와 유모차

신타나몽해 2005. 6. 1. 11:59

        

       할머니와 유모차

  


할머니가
유모차에 폐지를 태우고 간다

 

손자는 예전에 태우고 다녔고
이제는 어린 폐지를 싣고 다닌다

 

힘에 부쳐
큰 녀석은 싣고 다닐 수도 없으며
아들 며느리 사는 동네가
평지라서 그나마 다행이다

 

남들 다하는
폐지 모으는 일이라도 해야
며느리한테 낯이 서는 것 같다

 

 

   자란 김석기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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