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믿음의 세계

태어남 이후와 죽음 이후의 세계

신타나몽해 2005. 7. 17. 19:00

                        태어남 이후와 죽음 이후의 세계

 

 

죽음 이후의 세계는 왜 천국과 지옥 밖에 없을까? 상상의 폭을 넓혀야 한다.
태어남 이후의 세계인 삶에는 즐거움(천국)과 괴로움(지옥)뿐만이 아니라 권태로움과 분주함 아픔과 기쁨 등등이 있듯이 죽음 이후의 세계인 믿음의 세계에도 즐거움이나 괴로움으로만 가득 찬 천국과 지옥 말고도 다른 것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을 것이므로
이제부터는 천국과 지옥이라는 이분법적 사고(思考)방식에서 벗어날 때가 되었다.

 

인간의 이성(理性)만으로 생각해 본다면 이 세상은 말할 것도 없으며 자기 자신의 존재도 있을 수 없다. 합리성의 집합체인 과학의 이론을 빈다 해도 소립자와 원자, 분자 그리고 행성의 충돌 등등을 들먹이지만 그 이전에 우리를 감싸고 있는 시간과 공간이 존재함을 설명하지는 못하고 있다.

 

또한 우주의 창조 과정을 다룬 성경의 창세기 편을 펼친다 해도, 시간과 공간이 없는 상태에서 스스로 존재하는 창조주의 모습이란 우리 인간으로서는 도무지 상상할 수조차 없는 일이다. 우리의 뇌리 속에서 '시간도 공간도 없는 상태에서 스스로 존재하는 창조주'의 모습을 상상하는 순간 우리는 이미 공간을 상정(想定)하고 있는 때문이다.

 

공간이 없는 세계를, '사각형의 삼각형'이라는 표현처럼 말로는 할 수 있을지라도 우리 인간들 중 어느 누가 그런 세계를 머릿속으로 그리거나 그림으로 나타낼 수 있을까? 

 

이처럼 인간의 두뇌로는 세상 또는 인간의 존재를 아무리 설명하려한다 해도 논리에 헛점이 드러나기 때문에 그 어느 누구도 존재의 기원을 설명할 수는 없다. 어쩌면 인간의 논리로는 이 세상의 모든 존재는 존재할 수조차 없다.

 

다시 한 번 더 말하지만, 인간의 이성적인 논리로는 이 세상의 모든 존재는 존재할 수조차 없기 때문에 인간을 비롯한 모든 존재의 기원을 알고자 함은 전기를 이용한 제품을 발명한 에디슨에게 누군가가 물었다는 '전기가 무엇입니까?'하는 질문과 같다.

 

아무리 전기의 원리를 공부하고 전기를 이용한 제품을 발명한 에디슨이라 해도 전기 자체의 존재 이유나 기원은 알 수 없듯이, 인간 또는 이 세상의 존재이유 내지 기원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단언컨대 이 세상에 단 한 사람도 없다.

 

물론 각자의 믿음 속에서는 얼마든지 설명이 가능하다.
그리고 실제로 우리는 지금 이렇게 존재하고 있으며 이 세상도 우리가 보는 바와 같이 영원토록 언제까지나 존재하고 있지 않은가. 따라서 우리 인간의 논리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믿음 또한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스스로 논리적으로 납득할 수 없을 때 가지게 되는 믿음이라는 능력을 인간은 가지고 있음이다.

 

그러므로 인간을 비롯한 모든 존재의 기원을 어설프게 설명하려고도 하지 말고 감히 알려고도 하지 말라. 굳이 알고 싶다면 믿음에서 구하라. 인간의 합리적인 이성으로는 결코 알 수 없는 일이므로 자신의 믿음에서 구하든지 아니면 알고자 하는 마음을 버리든지 해야 할 일이다.

 

방안에서 태어나 방안에서 평생을 살아온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이 방밖의 세계에 대하여 무엇을 알 수 있겠는가? 우리는 우주 내지 현세라는 방안에서 태어나 평생을 우주 내지 현세라는 방안에서 살아온 사람들인데 그런 우리 인간이 어찌 방밖의 세계에 대하여 안다고 떠들 수 있단 말인가?

 

오히려 인간 존재의 기원을 알려들지 말고 그냥 주어진 대로 깨달으며 살고자 할 때 우리에게 더욱 큰 평안이 찾아오리라. 우리는 이미 우주 또는 현세라는 방안에 있음이다.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방밖의 세계가 궁금하여 벽에 머리를 찧거나 아니면 머리 싸매고 드러눕지 말자. 방안에 있음을 인정하고 알 수 없는 방밖의 세계에 대한 궁금함을 지워버린 채 평안하게 살 일이다.

 

 

자란 김석기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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