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행복과 작은 행복

 

         큰 행복과 작은 행복

 

 

큰 행복이라 함은 영원히 계속되기를 바라는 행복을 말하며
작은 행복이라 함은 언뜻언뜻 스쳐 지나가는 기쁨을 말한다.

 

그런데 큰 행복이든 작은 행복이든 행복이란,

행복하기를 바라거나 기다려서는 안 되며
자신의 주위에 널브러져 있는 행복을 마음으로 주워담아야 한다.

 

처음부터 영원한 행복을 찾지 말고
순간의 행복에 기뻐하라.

순간도 때로는 영원처럼 느껴질 때도 있을 것이니
순간의 행복이라 해서 덧없는 것으로 생각지 말라.

 

처음부터 행복이 영원하거나 또는 계속되기를 바람은
뜬구름 잡으려는 몸짓과 같으리니
행복이 다가오기를 기다리지 말고
스쳐가는 행복을 놓치지 않고 느껴 볼 일이다.

 

아침에 태양이 떠오르면 떠오르는 대로
지루한 장마가 시작되면 시작되는 대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행복은
혹은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혹은 내리는 빗줄기와 함께
언제나 우리 주위를 서성거릴 터

 

그대가 행복하지 못함을 한탄하지 말고
그대가 행복을 느끼지 못함을 한탄하라.

 

우리가 흔히 바라는 행복이란

끊이지 않는 기쁨을 말할 터이지만
끊이지 않는 기쁨이란

한 순간에 이룰 수 없는 단계에 있는 것이니

순간순간의 기쁨 즉 작은 행복에서부터 시작할 일이다.

 

마음은 누가 말하지 아니하여도
저절로 행복을 향하므로
일부러 행복을 애타게 찾아다니지는 말 일이다.

 

행복은 햇볕 좋은 날에만 있지 많고
비 오는 날 우산 속에도 있으며
비를 피하여 뛰는 걸음에도 있을 뿐 아니라,
바람 부는 날이면
부는 바람과 함께 허공에 날리며
눈 오는 날에는
내리는 눈과 함께 땅 위에 쌓이리라.

 

 

 

 자란 김석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