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2 혼자 먹을 점심상 차리려고 찜 솥을 열어보니 생명이 생명을 낳지만 언젠가 자란 김석기
죽어서도 꼿꼿하게 앉아
나를 향한 대게 한 마리
다행히 눈동자가 죽어 있다
생명은 생명을 먹어야 사는 법
기다란 대나무 다리로
그도 많은 생명을 먹었을 터
나도 이제
그의 생명을 먹고자 한다
알 수 없는 누군가에 의해
나도 생명이 먹히는 날
조용히 나의
생명을 놓으리라
지금까지 살아온 것에
마음으로 기꺼워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