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그리고 또

노동의 아침

무아 신타 (無我 神陀) 2006. 1. 17. 13:30

                    노동의 아침

 


     동지가 지나고 며칠,
     아침해가 조금이지만 확실히 빨라졌다는
     통근버스를 기다리던 아주머니의 이야기는

 

     겨울 날씨의 세상살이가
     한 뼘이나마 짧아지기를 바라는

 

     춥고 어둑한 아침 7시 통근버스 시간이
     환하고 따뜻한 얼굴의 봄으로
     하루라도 빨리 다가오기를 기다리는

 

     하루도 결근함이 없이
     오히려 밤 9시까지의 잔업에 안도하며
     새날의 아침이 밝아오기를
     노동을 위안 삼아 기도하는

 

     오늘도 노동으로 아침을 맞는
     모든 이들의 간절한 바람이리라.

 

 

 

      자란 김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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