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그리고 또

나는 서 있을지라도

무아 신타 (無我 神陀) 2006. 1. 17. 15:19

 

         나는 서 있을지라도

 


뱃전에서 밤하늘을 쳐다보면
달이 흔들리고 별이 춤춥니다
나는 가만히 서 있는데

 

일상의 하늘에서도
해는 동쪽에서 떠 서쪽으로 집니다
나는 가만히 서 있는데

 

어리석은 나는 한참 동안을
해와 달과 별은 왜 가만히 서 있지 못하고
자꾸만 움직이는 것일까 하는 의문을 가집니다
다른 사람은 왜 저럴까?
왜 저런 식으로 세상을 살아갈까?

 

나는 가만히 서 있을지라도
내가 탄 배가 움직이며
내가 서 있는 지구가 돌고 있는 것임은 쉽사리 잊어버린 채,

 

  

자란 김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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