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의 아침
동지가 지나고 며칠,
아침해가 조금이지만 확실히 빨라졌다는
통근버스를 기다리던 아주머니의 이야기는
겨울 날씨의 세상살이가
한 뼘이나마 짧아지기를 바라는
춥고 어둑한 아침 7시 통근버스 시간이
환하고 따뜻한 얼굴의 봄으로
하루라도 빨리 다가오기를 기다리는
하루도 결근함이 없이
오히려 밤 9시까지의 잔업에 안도하며
새날의 아침이 밝아오기를
노동을 위안 삼아 기도하는
오늘도 노동으로 아침을 맞는
모든 이들의 간절한 바람이리라.
자란 김석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