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기에 아름다운 날 / 나신타 여태껏 기쁨만이 가득하길 바래왔지만 슬프기에 아름답다는 생각이 드는 때가 있다 그래서 아름다운 꽃에는 슬픈 전설이 그토록 많은가 보다 우리는 수많은 죽음을 겪으면서도 여전히 새로운 탄생의 기쁨을 노래한다 천상에서는 느낄 수 없는 슬픔이기에 지상에 태어나고자 애쓰는 것인지도 모른다 천상에서의 봄 아지랑이 같은 느낌을 지상에서 겨울을 나면서 몸으로 겪어보고자 하는 것일 수도 있다 친절이 무엇인지 용서가 무엇인지 고로 "나와 내 가족에게 왜 이런 일이?" 라는 말은 앞으로 우리 하지 말자 맑은 날 함께 소풍 가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비 오는 날 혼자 걷는 것도 좋지 않은가 슬픔이 아름다움임을 깨닫는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