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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는 내맡김

감사하는 내맡김 포기하고 내맡긴다는 게 "나는 모르겠습니다. 알아서 해주십시오. 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났나요?"라는 식으로 신에게 간구하거나 또는 원망하는 게 아니라, 포기하고 내맡기는 상태에서 다만 감사하는 것입니다. 어려운 상황이 일어난 것과 관계되는 사람들 등등 마음에 떠오르는 대상을 모두 받아들이며, 신에게 감사 기도를 하거나 또는 명상하는 것입니다. 이게 바로 내맡김입니다. 원망하면서 내맡기는 게 아니라, 감사하면서 내맡기는 것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포기하는 마음으로, 스스로 애써 생각하는 게 아니라 생각이 떠오르는 대로 행동하는 것입니다. 나 자신이 마치 물이 되어, 흐르는 대로 흘러가는 것입니다. 내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없지만, 나는 신 안에서 모든 일을 할 ..

고통 그리고 태양초

고통 그리고 태양초 / 나신타 망사 매트 위에 널린 홍고추 날마다 속이 투명하게 빛난다 내 키만큼 올라오는 매운 냄새 장마가 끝난 팔월의 햇살에 겉이 아닌 속에서부터 익어간다 붉고 매운 고춧가루는 어쩌면 태양 셀로판지를 가루 낸 것일지도 맵거나 쓴 것을 먹고 마시듯이 행복이란 고통을 즐기는 것이다 여름 한낮 파도타기가 그렇고 눈 내리는 겨울철 스키 타는 게 그렇지 아니한가 고통조차 받아들일 때 행복이라는 파랑새가 거기 있다 그러므로 고통을 거부하지 말라 행복을 수용하는 것처럼 수용하라 고통을 겁내지 않고 친구 삼는 것 바로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고통이란 행복을 구성하는 중요한 부속품에 해당한다 쓰디쓴 커피 또는 한약일지도 자기가 좋아하는 기호품 또는 몸에 좋은 약으로 생각할 때 고통은 우릴 행복으로 ..

신작 詩 2023.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