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월 팔월 / 김신타 마지막 날에도 냇물이 쏟아진다 어제도 비가 내렸지 물은 다시 불어나 징검다리 여전히 잠긴 채 매미 소리 아직도 귓가에 쨍하다 누구나 왕자로 태어났지만 기쁘게도 우리는 거지가 되어 살아볼 수 있음이다 거지에서 왕자까지 종소리는 넓게 울려 퍼지고 팔월 마지막 날, 이윽고 다가온 길 쓸쓸한 허공에 걸쳐둔 시선 나는 어디에도 머물지 않는다 여름 한때 물결 되어 흘러갈 뿐 신작 詩 2023.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