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 김신타"오랜만에 도봉산에 사는호랑이나 만나러 가야겠다."는수락산 자락에 사는 여친의 카톡에"수락산도 아니고 도봉산까지?누굴까?" 하고 답장하니 아침 시간노인 일자리에서 같이 일하는 남자란다얼마의 시간이 지난 뒤 문득데이트 방해하고픈 생각에여친에게 전화를 했다마침 일요일이라서 사람들이엄청나게 많다는 소식과 함께순두부가 맛있다는 얘기 들으며호랑이한테 물려 죽지 않고아직 살아 있느냐고 농담하니옆에 있는 사람 바꿔줄까 한다말도 안 된다며 손사래 쳤다내 여친을 놀리고자 함이지이빨 빠진 호랑이를 내가 왜?세월이 흘러 아무런 허물이 없는내가 사랑하는 여친과 데이트하는낯 모르는 행운의 남자를 내가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