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2

고요함의 목소리

고요함의 목소리 / 김신타ㅅ으로 시작하는 사전에는 사랑과 시 그리고 생각술과 삶이 사탕처럼 수북하다시작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살다 보니 언젠가 내 삶에도사랑의 감정과 시가 나타났고생각하는 게 늘 좋았으며술을 즐기게 되었고삶에서 두려움이 사라졌다철밥통이라는 공무원 생활도낙엽처럼 흔들릴 때가 있었으며어쩌다 술을 마시면 이내 잠들었다십수 년 후 혼자 읽으며 눈물 흘렸던친구가 보여준 신문에 난 시조차당시엔 무덤덤하게 보였다사람과 동물식물과 사물에 대한 감정도그저 피할 수 없는 대상일 뿐이었던 시절땡볕에도 노을이 물들기 시작했다사랑이라는 만남과 이별이 있었으며그때마다 시가 움텄고어느 해 문득 봄이 느껴졌으며먼발치서 아카시아 향기가 날아왔다술을 마시면 시가 활활 타올랐고삶조차도 내가 살아가는 게 아니라가슴에 이끌리는..

詩-깨달음 2023.01.03

동이 트는 것처럼

동이 트는 것처럼 / 김신타스스로 생을 마감한 사람은 얼마나 아름다울까또한 그들의 현실은 얼마나 힘들고 괴로웠을까현실이란 몸뚱이에 있는 눈을 통해 보이지 않는세상을 살아가는 각자에게 스스로 느껴지는 것고로 눈에 보이는 남의 현실을 보고 욕하지 말자차라리 얼마나 힘들었으면 하고 연민을 보내자그러나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생각의 굴레에서 벗어나길 거부하는 몸짓일 뿐빛나는 희망 사라지고 잿빛 절망이 찾아왔을 때절망조차 내려놓아야 함에도 끝내 놓지 못하는사느냐 죽느냐는 판단조차 내려놓아야 함에도생각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안타까운 순간희망과 절망 모두 내려놓을 수 있을 때 우리에겐흔들리지 않는 평안함이 미명처럼 다가오리라모든 것을 버려라 그리하면 모든 것을 얻으리라라는 격언에서처럼 절망조차 버려..

詩-깨달음 2022.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