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깨달음

샴쌍둥이

신타나 2025. 2. 25. 23:10

샴쌍둥이 / 김신타


겨울 찬바람도
따뜻한 빛깔이다
사막에 비친 태양도
시원한 파인애플이다

허공을 가르는
칼이 되지 말고
둘을 하나로 묶는
영원을 향해 나가자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 아니라
이에는 물
눈에는 바람일 수 있음이다

지금 여기 이렇게
서로를 바라보지만
붙어 태어난 쌍둥이처럼
우린 서로 다른 하나일 뿐

한때는 네가 나였고
내가 너인 적 있었으며
어느 곳에서는 내가 너였고
네가 나였던 땅조차 있었으리라

몸뚱이는 나뉠지라도
갈라지지 않는 허공처럼
아무것도 없는 너와 나 사이
둘이 아닌 우린 하나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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