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사랑의 느낌

야외에서

신타나몽해 2013. 12. 31. 00:53

 

야외에서

 

김석기

 

 

어둠으로 옷을 갈아입은 너는

나와 함께 밤의 이불을 덮는다

어쩌다 스치는 차량의

불빛이 어둠을 들출 때면

바람에 날리는 치마처럼

가볍게 부끄럽지만

겉으로 드러난 치마 속은

참을 수 없는 시원함이다

모래성을 쌓은 아이처럼

너의 기쁨은

허공 가득 향기로 피어오르고

나의 가슴은

한 송이 꽃이 되어 온누리에 번진다

온누리에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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