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서

드디어 의문에 답이 오다

신타나초 2020. 3. 22. 17:33

드디어 의문에 답이 오다

 

 

요즘 들어서 노래 듣다가도, 카페 글 보다가도 갑자기 눈물이 난다. 그걸 거부하지는 않지만 내가 왜 이럴까 하는 의문이 가끔씩 들기는 한다.

 

조금 전에도 카루나님의 자비심 명상 후기를 읽던 중 (비이원시크릿아카데미 카페)

 

요양원에 모신 어머니가 '나한테만 전화해서 우시면서, "네가 전화 받으면 뭐 하냐? 올 수도 없는 먼 곳에 있는데"라면서 어머니가 한탄하는 상황'이라는 구절에서 나도 모르게 껄껄껄, 호탕한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뒤에 이어지는 '엄마의 손과 발에 염증으로 인한 변형된 모습, 통증으로 인한 고통스런 모습을 "내 모습이다"를 반복하며 자비심 명상을 하니'라는 부분에서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해 세면대로 갔다. 살아계실 때 어머니에게 그리 살갑지 못했던 나인데, 요양원에 계신 어머니 얘기를 담은 글에 눈물이 샘솟듯 흐르는 것이다.

 

내 어머니 얘기도 아닌데 나는 왜 눈물이 나는가? 이러한 의문에 드디어 지금 답이 온 느낌이다. 신이라면 내 어머니라고 해서 눈물이 나고 다른 어머니 얘기라고 해서 눈물이 나지 않을까?

 

우리는 지금 점차 나는 신이다, 라는 믿음을 가지면서도 한편으로는 나는 인간이다, 라는 앎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이것이 무슨 우리가 나빠서가 아니라 아직 미숙해서 그러는 것일 뿐이리라. 아직 모르는 게 많기 때문이리라.

 

앞으로는 내 얘기든 남 얘기든 아무런 거리낌 없이 내 감정을 나타내리라. 기쁘면 기쁜 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껄껄껄 웃고, 눈물 쏟으리라. 그것이 다른 사람 얘기든, 유행가 가사에 나오는 사연일 뿐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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