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서

제3의 관점 내지 인식

신타나몽해 2020. 3. 11. 03:07

제3의 관점 내지 인식

 

 

식탁 위에 마시고 남은 술병이 있다고 가정할 경우, 보통은 술이 반밖에 안 남았네 또는 아직 반이나 남았네 라고 한다는 이야기를 우리는 흔히 들어왔지만 이러한 관점 내지 인식 외에 다른 방식은 없을까요?

 

술병의 아랫부분에 고여있는 술을 보면서 그것을 술병에 담긴 술의 전부로 인식하는 방법은 어떨까요? 술병에 술이 얼마나 차 있나를 분별하는 게 아니라 남아 있는 술이 그 술병에 담긴 술의 전부라고 그냥 인식하는 것이죠. 즉 그걸 먹고 남은 것으로 보는 것도 아니요 그렇다고 새 술병으로 보는 것도 아닌 그냥 거기에 있는 술을 전부로 보는 것입니다. 이게 바로 충만함이고 이게 바로 결핍감이 없는 마음 상태입니다. 언제나 있는 그대로가 전부인 것이죠. 반밖에도 아니고 반이나 남았네도 아니며 아무런 판단 없이 보이는 그대로가 전부인 것입니다.

 

미래를 미리미리 계획하고 대비하는 것도 아니요, 거꾸로 두려움 때문에 아예 미래를 향해 바라보기를 거부하면서 현실의 쾌락에만 빠져 사는 것도 아닌, 아무런 분별과 판단 없이 현재의 충만감 속에서 다만 미래를 바라볼 뿐입니다. 현재의 생활 속에서 무언가를 행할 때 미리미리 준비하고 계획하는 방식이 아니라, 그저 충만감 속에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즉 영감이 떠오르는 대로 행동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조금밖에 남지 않은 술병의 술을 전부로 인식하는 제3의 관점이라고 나는 이름 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