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부끄럽지 않다

신타나몽해 2020. 3. 24. 07:17

부끄럽지 않다

 

김석기

 

  

사람 앞에서 나는

부끄러운 기억 많지만

신 앞에서 나는

무엇도 부끄럽지 않다

 

엄마 앞에서

목청껏 우는 갓난아기처럼

신 앞에서 나는

아무 망설임 없이 당당하다

 

내가 밥 먹을 때도 신은

내 모습 보면서 배부르고

내가 똥을 쌀 때도 신은

사랑으로 엉덩이를 닦아주신다

 

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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