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죄의식

신타나몽해 2020. 3. 24. 08:03

죄의식

 

김석기

 

 

열매가 향기를 잉태할 때까지

나를 지켜주고 성숙하게 해주는 벽

언젠가 부활의 때가 되면 

벗어나고 버려야 할 껍질

 

그럼에도 버리지 못하는 것은

그곳에 안주하며 칭찬받고자 하는

달걀 안에 든 해바라기이기 때문이다

안에서 병아리가 되었다면

이제는 껍질을 깨고

태양을 마주해야 한다

 

오랫동안 나를 지켜준 껍질이지만

어둠 속에 계속 머물 순 없지 않은가

껍질을 깨자

빛을 향해 나가자

 

때가 되면

새로운 인연을 맺는 게

아름다운 인연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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